다회용기 보증금 제도 시작, 실천, 변화, 느낌 되돌려받는 순간 체감되는 절약에 대해서 공유합니다.
주말마다 산책을 나설 때면 음료 한 잔이 자연스러운 동행처럼 붙어 있었습니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손에는 일회용 컵이 하나둘 채워졌고, 돌아오는 길에는 버릴 곳을 찾아 헤매던 기억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딸이 학교에서 들었다며 다회용기 보증금 제도를 설명해주었고, 그 말이 마음 한쪽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 가족의 작은 흐름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스쳐 지나간 순간이었습니다.
시작
식탁에 나란히 앉아 큰딸이 가져온 안내지를 넘겨 보는데, 그동안 당연하게 반복하던 주말 장면들이 다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책하고, 음료를 사 들고 걷고, 빈 컵을 처리하는 과정까지 모두 익숙했지만 생각해보면 꽤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흐름이었습니다. 아내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둘째는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는 과정이 신기하다고 했고, 막내는 말은 못해도 컵을 손에 들고 흔들며 대화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었습니다. 작은 안내지 한 장이 가족의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모아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환경부가 2022년에 발표한 자료에서도 실제로 폐기물 감소가 확인되었다는 내용이 있어 제도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실천
그다음 주말, 공원 근처 카페에서 처음으로 다회용 컵을 선택했습니다. 주문대에 서서 컵을 받아 들었을 때, 손끝에 닿는 무게감이 일회용과는 달랐습니다. 아내는 생각보다 괜찮다며 컵을 한 번 더 살폈고, 아이들은 반납할 순간을 상상하며 소곤거렸습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장면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음료를 다 마신 뒤 반납 지점을 찾기 위해 천천히 걸었습니다. 아내가 지도 앱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아이들은 누가 먼저 컵을 넣을지 장난처럼 다투며 앞서 달렸습니다. 반납 기기 앞에 도착해 컵을 하나씩 넣자 화면에 적립 완료 문구가 떠올랐고, 그 짧은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결과가 보이니 행동의 의미가 분명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에서 보았던 잘못된 정보도 떠올랐습니다. 반납해도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퍼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3년 운영 보고서에서도 반납 성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직접 경험해보니 불편하다는 인식은 오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화
반납하는 흐름을 몇 번 반복한 뒤, 가족의 주말 리듬에도 작지만 선명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일회용 컵을 자동으로 선택했지만, 이제는 다회용 컵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컵의 종류가 달라졌습니다. 행동 하나가 바뀌니 가족 전체의 움직임도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큰딸은 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가방 안에 꼼꼼히 넣어두었고, 둘째는 반납 적립 내역을 확인할 때마다 작은 보상을 받은 듯 웃음을 보였습니다. 아내는 시스템이 예상보다 안정적이라며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고, 저는 우리가 만든 작은 습관이 쌓여 현실적인 절약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묘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컵을 버리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목적을 가지고 다루게 되니 행동의 무게도 달라졌습니다.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반납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니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이 한 행동이 실제 결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느낌
보증금을 돌려받는 순간의 감정은 생각보다 선명했습니다. 버려졌을 컵이 작은 보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보며 절약이라는 것이 꼭 어려운 결단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생활의 흐름을 조금만 바꿔도 마음이 정리되고 여유가 생기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움직였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습니다. 큰딸은 자신이 챙긴 컵이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며 뿌듯해했고, 둘째는 반납 기기를 찾는 일을 놀이처럼 즐겼습니다. 막내는 컵을 들고 졸졸 따라다니며 덩달아 참여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 가족의 일상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듯했습니다.
절약이란 결국 돈을 아끼는 행위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의 습관을 바꾸고, 흐름을 조정하고, 작은 행동을 꾸준히 쌓는 과정에서 마음의 여유가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다회용기 보증금 제도,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하루에도 이런 작은 변화가 스며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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